소개

어느 순간부터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보다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더 자주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어디로 갈지 고민하기보다, 내가 어떤 시간들을 지나왔는지를 돌아보는 순간이 많아졌다.

큰 선택을 했던 날도 있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을 혼자 버텨야 했던 날도 있었다. 잘하고 있는 건지조차 모르겠는 상태로 하루를 보내던 때도 많았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그런 시간들 하나하나가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었다.

나는 특별한 성공담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항상 정답만 골라온 사람도 아니다. 넘어지기도 했고, 잠깐 멈춰 있던 적도 있었다. 그래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다시 움직였고, 다시 걸었고, 그렇게 나만의 속도로 여기까지 와 있었다.

이름을 고민하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질문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해오며 여기까지 왔을까?’

그 질문 끝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단어가 해온이었다.

해온은 무언가를 이미 이뤘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 해오고 있다는 뜻이다. 잘했든, 못했든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고, 여전히 선택하고 있고, 여전히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해온은 완성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사람의 이름이다.

이 공간은 내가 지나온 시간들, 그 안에서 직접 겪고 배운 것들을 조용히 적어두는 곳이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는, 이렇게 살아온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기록들을 다시 읽게 될 내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도, 잘 걸어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