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피츠로이에 있는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 (St Andrews Hotel Fitzroy)에 다녀온 후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지인들과 모임이 있어서 방문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공간도 넓고 분위기도 좋아서 꽤 인상적으로 남았던 곳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단순히 새로 생긴 펍이 아니라 1854년부터 피츠로이에서 운영되어 온 오래된 호텔 겸 펍입니다. 현재도 식사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비스트로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Serving Fitzroy since 1854”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멜버른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 (St Andrews Hotel Fitzroy) 기본 정보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은 피츠로이와 칼튼 가든스 사이에 있는 니콜슨 스트리트 (Nicholson Street)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이름: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 (St Andrews Hotel Fitzroy)
- 주소: 124 Nicholson Street, Fitzroy VIC 3065
- 형태: 펍, 비스트로, 레스토랑, 바
- 영업시간: 화요일–일요일 오후 12시부터
- 월요일: 휴무
- 예약: 가능
- 단체 및 프라이빗 행사: 가능
- St Andrews Hotel Fitzroy 홈페이지
현재 공식 홈페이지 기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정오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주차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이곳은 시티 바로 옆 피츠로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주차가 조금 걱정됐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주변 도로에 시간대에 따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유료 주차 공간도 있어서 생각보다 주차할 곳을 찾는 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피츠로이 특성상 도로마다 주차 시간과 허용 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 차를 세우기 전에 표지판은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도 괜찮은 위치라 차 없이 방문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좋았던 바
입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바 공간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쪽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짙은 우드톤을 중심으로 한 바와 따뜻한 조명, 오래된 펍 특유의 구조가 잘 어우러져 있었는데요. 너무 어둡거나 낡은 느낌보다는 클래식하면서도 정돈된 분위기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서 그냥 술 한잔만 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였습니다.
음악도 너무 크지 않아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넓어서 단체 모임에도 괜찮은 곳
레스토랑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입구에서 바를 지나 왼쪽으로 가면 일반 다이닝 테이블이 있고, 창가 쪽에는 조금 더 조용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쪽에는 별도의 공간과 행사에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은 프라이빗 행사와 그룹 다이닝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 식사는 바 주변 좌석부터 칼튼 가든스를 바라볼 수 있는 룸 위드 어 뷰 (Room with a View)까지 여러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실제 벽난로
매장 안쪽을 둘러보다가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벽난로였습니다.
처음 멀리서 봤을 때는 그냥 불처럼 보이게 만든 조명이나 장식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정말 나무를 태우고 있는 실제 벽난로였습니다.
겨울 멜버른에서 이런 오래된 건물 안에 실제 벽난로가 켜져 있으니 공간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벽난로 앞쪽에는 오래된 나무 장식과 칠판 메뉴가 함께 있어서 현대적인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예전 동네 호텔의 모습을 어느 정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1854년부터 이어진 피츠로이의 오래된 호텔
이곳의 분위기가 오래된 이유는 실제로 건물의 역사가 꽤 길기 때문입니다.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은 1854년 호킨스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 (Hawkins St Andrews Hotel)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이후 1800년대 후반 화재를 겪었고, 1900년대 초 다시 지어지면서 현재의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1987년에는 더 펌프하우스 호텔 (The Pumphouse Hotel)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기도 했고, 2017년 다시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이라는 원래의 뿌리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역사를 알고 나서 내부를 다시 보면 오래된 벽난로나 창문, 우드톤 인테리어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던 따뜻한 포카치아
처음 나온 것은 따뜻한 포카치아 (Focaccia)였습니다.
웜 포카치아 (Warm Focaccia)그리고 두 종류의 하우스메이드 휘핑 버터가 함께 제공됩니다. 제가 먹은건 핑크 페퍼콘 버터와 씨위드 버터입니다.
제가 먹었을 때도 빵이 굉장히 부드럽고 촉촉했습니다.
특히 함께 나온 버터가 일반적인 버터처럼 묵직하기보다는 산뜻하고 깔끔한 맛이어서 포카치아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메인 음식이 나오기 전에 가볍게 먹으려고 했는데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제가 먹었던 선데이 로스트 (Sunday Roast)
제가 이날 먹었던 메인 음식은 선데이 로스트 (Sunday Roast)였습니다.
사진을 보면 커다란 요크셔 푸딩 (Yorkshire Pudding) 안에 고기와 감자, 완두콩 같은 계절 채소가 들어가 있고 위에 그레이비를 곁들여 먹는 형태였습니다.
전형적인 호주·영국 스타일의 일요일 로스트 요리라 이런 음식을 처음 먹어보는 분이라면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고기 자체도 부드러웠고, 그냥 먹는 것보다 함께 나온 그레이비를 충분히 뿌려 먹으니 훨씬 맛이 잘 맞았습니다.
요크셔 푸딩이 고기와 그레이비를 받아주면서 전체적인 맛을 묶어주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처음 먹어본 포트 와인
이날 저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포트 와인 (Port Wine)도 마셔봤습니다.
식사가 끝날 때쯤 한잔 마셨는데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레드 와인보다 조금 더 달콤하고 진하면서도 식사 마무리로 천천히 마시기 좋았습니다.
평소 와인을 좋아하지만 포트 와인을 마셔본 적이 없다면 식사 마지막에 한잔 주문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멜버른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 (St Andrews Hotel Fitzroy) 솔직 후기
전체적으로 세인트 앤드루스 호텔은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처음에는 그냥 모임이 있어서 방문했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오래된 멜버른 펍 특유의 분위기가 잘 남아 있었고 음식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실제 벽난로와 우드톤의 바, 창가 자리처럼 공간 곳곳에서 오래된 건물만이 줄 수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포카치아도 맛있었고 선데이 로스트 역시 전형적인 펍 음식이지만 생각보다 깔끔하게 잘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꽤 있는데도 너무 시끄럽지 않아 지인들과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식사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피츠로이에서 조금 오래된 멜버른 펍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거나, 선데이 로스트와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음에는 모임 때문이 아니라 그냥 와인이나 맥주 한잔하면서 다른 메뉴를 먹으러 다시 방문해 보고 싶습니다.
음식: ★★★★☆
분위기: ★★★★★
서비스: ★★★★☆
공간: ★★★★☆
가격: ★★★★☆
재방문 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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